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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물 칼럼



            시고 해외의료선교에 참여하셨다가 새벽에 공항에 입국하신 뒤 그 날 바로 병원에
            가서 진료를 하신다. 참으로 힘든 일이다. 보통 사람들은 잘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의 길인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고난을 기꺼이 감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
            비밀이 있다. 그것은 몸은 고단하지만 주님께서 마음에 말할 수 없는 은밀한 행복
            을 주신다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소명감이나 사명감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한 번 해외의료선교를 다녀오면 계속 해서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느

            장로님은 농담으로 ‘뽕을 맞았다.’고 표현하시기도 한다. 주님의 일을 할 때 주님
            은 가만히 계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을 통해 역사하신다. 그래서
            주님을 경험하는 체험적인 신앙을 갖게 되는 것이다.


              어느 날 마음에 기쁨이 사라지고 깊은 우울이 찾아왔다. 나는 처음 하나님을 만
            났던 뜨거운 마음을 회복하면 이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좀처럼 마음이 회복되지 않았다. 고통스러운 날들이 지나가고 있
            었다. 그 즈음에 의료선교에 참여하게 되었다. 월요일 출근해서 아이들과 전쟁을
            치러야 하는데 전 날인 일요일 늦은 시간까지 아가페 클리닉에서 봉사한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시간을 내어 봉사할 때마다 주님이 주시는 은혜

            가 있어서 계속하게 되었다. 어느 일요일 저녁, 아가페 클리닉 봉사를 마치고 집
            으로 가는데 마음에 뜨거운 성령이 강물처럼 흐르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리
            고 해외의료선교에 참여하면서 점차 깊은 우울에서 회복되어 갔고 비로소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되었다. 그렇게 봉사하던 것이 아가페 클리닉에 이십여 년, 해외의료

            선교에 열일곱 번 정도 참여하게 된 것 같다. 만약에 의료선교에서 봉사하는 것이
            육체적인 고통만 있었다면 이렇게 오랜 기간 계속 할 수 있었을까 자문해본다. 주
            님께서 부어주시는 놀라운 은혜와 성령의 감동이 있었기에 지속할 수 있었던 것
            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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