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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물 칼럼
하나님의 증인
이민욱
젊은이교회
사도행전을 말 그대로 해석하면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사도들의 행적을 기록
한 책입니다. 하지만 사도행전 전체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끄는 분은 예수
님과 성령님이십니다. 베드로도, 야고보도, 바울도 결코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
의 계획 때문에 각자의 사명이 주어졌고 그 사명이 끝난 후에 사라지고 없어져 버
렸습니다.
행 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
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심이라.
저는 사도들처럼 하나님의 증인이 되길 소망해왔지만, 사소한 문제 앞에서 무너
지는 제 모습을 보고 “연약하고 보잘것없는 나를 하나님께서 어떤 그릇으로 쓰시
려는 것일까?”라고 자문한 적이 많았습니다. 또한 새 학기가 시작되고 많은 일들
이 혼란스럽게 다가오면서 저의 신앙생활에 회의감이 들었던 적이 크게 두 번 있
었습니다. 첫 번째는 경건한 주일을 보내고 난 다음 주의 저의 모습을 볼 때였습니
다. 목사님과 전도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실 때 지난 설교 내용을 인용하시는 경우
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지난주에 무슨 말씀을 나누셨지?’ 제 마음속
에 물음표를 던지며 골똘히 떠올려보지만, 아무것도 기억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설교 내용이 그저 그 하루에서 끝나고, 말씀 묵상을 소홀히 하는 저의 모습을 보
니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