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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물 칼럼
나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의 핵심적인 메시지
는 원수를 향한 증오와 분노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지극하
신 사랑에 의해 정복당한다는 것이다.
영화 중에 하녀 에스더가, 복수는 복수를 불러오지만 그 복수의 고리를 끊는 것
은 사랑이라고 말하며 벤허를 설득하는 대사, 그리고 예수를 만난 벤허가 예수님
이 내 손에 든 칼을 빼앗았다고 하는 고백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로 지금까
지도 나의 영혼에 남아있다.
증오심으로 복수의 칼을 든 벤허의 손에서 누가 그것을 빼앗았는가? 그것은 원
수를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버리신 예수님의 사랑이 아니겠는가? 예수님은 말씀하
셨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어떻게 원수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모함하고 나를 괴롭힌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이 창조하시고 선택하신 백성, 원수된 그들을
용서해달라고 사랑으로 기도하셨다. 자신이 선택하시고 삼년을 동거동락 하셨던
가롯 유다의 배반을 사랑으로 용서하셨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돌로 치는 사람들
을 향해 저들의 죄를 용서해달라며 죽어가던 스테반도 사랑으로 그들을 보듬었다.
그것은 바로 십자가에서 밝히 보여주신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로마서는 이렇게 적
고 있다.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롬 5:10).
우리는 원래 하나님과 원수된 존재이지만 당신 스스로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
로 화해하신 분이 하나님이셨고 그분이 바로 사랑 그 자체셨다.
중학교 1학년 때로 기억한다. 교회에서 소그룹모임을 인도하시던 전도사님이
우리들에게 물어보셨다.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친구들은 누구도 대답을
못하고 있을 때, 나는 선뜻 대답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정답을 말한 나에게
전도사님은 다시 물으셨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나는 십자가의 사랑을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