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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물 칼럼
벤허
김동수 장로
내가 중학교 다니던 시절이라고 생각되는데, 대한극장에서, 당시에는 최대 화면
인 70mm 시네마스코프 화면에서 상영되는 영화 벤허를 관람하였다. 그 때만해
도 아직 믿음이 오락가락하던 시절이어서 그런지 벤허가 마차경주를 하며 우승하
는 것이 기억에 오래 남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다 아는 줄거리지만 예루살렘 귀족 유다 족속의 벤후르 가문의 아들인 벤허가
주인공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의 어린 시절 친구였던 로마인 메살라가 예루살
렘 주둔 로마군의 일원으로 돌아와 재회를 하면서, 메살라는 로마에 반기를 든 유
대인들을 밀고해줄 것을 벤허에게 제의하자, 벤허는 이를 거절하고 의절하면서 둘
의 관계가 우정에서 원수의 관계로 발전한다, 이어서 로마의 새 총독이 부임하며
행진하는 것을 옥상에서 구경하던 벤허의 동생이 실수로 기와를 건드린 것이 총독
을 다치게 하였다. 앙심을 품고 있던 메살라는 벤허가 의도적으로 총독을 해하려
고 기와를 던졌다고 몰아버리며 벤허가족 전체에 반역죄를 씌워, 벤허를 로마군함
을 젓는 노예가 되게 하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로마군에 의하여 행방조차 알 수 없
게 만들게 된다. 그러나 벤허가 탄 군함이 해적과의 전투에서 난파되고 사령관 퀸
터스의 목숨을 구한 벤허는 자유 신분을 얻어 로마의 귀족이 된다. 위기를 극복한
벤허는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메셀라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전차 경주장에서 나란히 달리던 벤허와 메살라, 결국 메살라가 마차에서 떨어져
사망하게 되지만, 어머니과 동생이 나병으로 격리되어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
를 듣게 되고, 메살라가 죽어가며 고백하는 ‘끝난 게 끝난 것은 아니다’를 들으면
서 벤허의 증오심과 복수심은 극에 달한다. 결국 십자가에 달리시는 예수님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