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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물 칼럼
풍성함의 기도
고영곤 청년
젊은이교회
저는 2018년 젊은이교회의 길 공동체 회장을 맡게 된 고영곤입니다. 분주
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좋은 점이 있습니다. 벌써 세 번째 직장에 오면서 다
짐했던 것, 나의 일에 재미를 느끼고 내 삶에 자양분이 되는 일을 하자는 것
입니다. 하루 열두시간이 넘는 노동시간을 재미로 채우면 보다 활력있는 삶
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몇 개월 그런 생활을 해보니, 재미가 조금
씩 생기는 것 같이는 한데, 과연 얼만큼의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내가 즐겁게 살아가면 내 삶이 의미있게 될 것이라
는 전제가 잘못되었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전문적인 영역의 일이라 근무시
간을 조정할 수는 없는데 어떻게 삶의 의미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뭔가를 풍성하게 만든다는 것은 색을 입히고 겹겹이 쌓아 크게 만드는 것
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어쩌면 튼튼하고 더 단단하고 굳건한 것이 풍
성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풍성하다는 것이 외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
일 경우가 그렇습니다. 밀도가 높은 삶이 풍성한 삶이고 의미 있는 것 아닐
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도를 할때면, 저는 내면이 풍성해 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신앙의 기초가
튼튼해 지는 방법이 바로 기도의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