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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음 앞에서 조급해질 때도 있었다. 더                 다시 new정동의 아이들을 떠올려 본다. 우리
               분명하게 알려주어야 할 것 같고, 더 잘 준비                가 다음 세대에게 정말 남겨주고 싶은 것은 무
               해야 할 것 같고, 더 많은 것을 보여주어야 할               엇일까. 시간이 지나도 다음 세대의 마음에 남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그 조급함을                 는 것은 말씀 앞에서 선택하고 말씀 때문에 방
               가만히 들여다보면 확신보다는 두려움에 가까                  향을 바꾸는 부모세대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웠다. 길을 잃게 될까 봐, 제대로 인도하지 못
               할까 봐 생겨난 마음이었다. 그 즈음에 시편                 부모세대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는지, 어떤
               119편 105절 말씀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선택 앞에서 다른 길을 택하는지, 아이들은

                                                        그것을 보며 신앙의 길을 배운다. 그러기에 우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               리는 모두 누군가에게는 앞서 걷고 있는 사람
               다” (시 119:105)                           이고, 누군가에게는 뒤따라 걷는 사람이다. 내
                                                        가 걷는 이 길이 누군가에게는 방향이 될 수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의 생각이 마음에                  있기에 내딛는 한 걸음의 발걸음이 더 신중해

               오래 머물렀다. 하나님의 말씀은 길 전체를 환                진다.
               하게 비추는 등이 아니라 내 발 앞을 비추는
               등이라는 사실이었다. 하나님은 언제나 한 걸                 2026년 새해, new정동의 방향을 시편 119편

               음 앞까지만 보여주신다.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105절 말씀으로 정하며 나 스스로에게도 같
               분명하게 보여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 때도                 은 질문을 던져본다. 말씀을 설명하는 자리에
               있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신다.                    머무르고 있는지, 말씀 앞에 서 있는지를 스
                                                        스로에게 묻게 된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
               묵상하다 보니 그 한 걸음의 빛 안에 하나님                 아 있다. 그러나 그 길은 결코 어두운 길이 아

               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니다. 내 발 앞을 비추는 빛이 있기 때문이다.
               은 내가 모든 답을 알고 가기를 원하시는 분이                오늘도 그 빛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담대히
               아니라 말씀을 신뢰하며 걷기를 원하시는 분                  걸어가기를 소망한다.

               이라는 깨달음이었다. 길을 다 알고 가는 사람
               이 되기보다는 비추어 주시는 빛을 따라 걸어
               가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신다는 깨달음이다.


               말씀으로 훈련받는다는 것은 그래서 쉽지 않

               다. 말씀은 늘 내가 가고 싶은 길을 비추기보
               다 내가 가야 할 길을 비춘다. 방향을 다시 묻
               게 하고 편안함보다 순종을 요구한다. 그래서

               말씀은 위로가 되기 전에 기준이 되고 확신이
               되기 전에 결단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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