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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고통을 당장 없애지 않으시고, 마지막 심판의 날로 고통과 악의
소멸을 미루십니다. 그 이유는 고통은 세계를 구성하는 자연 법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
계에 있을 뿐 아니라, 고통이 죄인인 인간이 자신들의 한계를 깨닫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유익이 있다고 판단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세기 최고의 변증학자 C.S.루이스
는 “고통은 귀먹은 세상을 불러 깨우는 하나님의 메가폰”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고통이
인간의 무관심과 영적 둔감함을 깨우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하나님
께서는 고통을 통해 인간을 성장시키기도 하시고, 인간의 성품 안에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
시기도 하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고통의 상황 속에서 ‘나를 사랑하시는 선하신 하나님이
이 고통을 허용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이 고통을 통해 나를 어떻게 아름답게 빚어가실 것인
지’를 질문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롬8:28)게 되기 때문입니다.
4) 하나님께서는 고통 속에서 우리 인간이 하나님을 발견하도록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조차 없는 가장 큰 고통을 직접 감당하신 분이십니다. 영이신 하나님, 무
한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 육체의 유한함 속에 갇히는 선택을 하셨습니다(성육신). 전능함
을 포기하시고, 무능한 존재(아기)가 되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육체적인 극한의 고통을 당하
셨을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배신 당하고 버림받는 심적인 고통도 받으셨습니다. 더욱이 하
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죄’로 삼으셔서(고후5:21) 성자께 모든 진노를 쏟으시는데, 일평생 성
령 안에서 하나님과 연합되어 있던 예수님은 이때 처음으로 하나님과 분리되는 고통을 경
험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창조하신 고통을 가장 선하고 위대하게 사용하셔서, 우리가 성부 하
나님과 성자 예수님의 고통 속에서 참된 구원과 평화를 발견하도록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당하는 고통은 우리와 함께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입니
다. 우리는 고통 덕분에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라도 하나님의 선하심과 전능하심을 믿으십시오. 그렇다면 마지막
심판의 날,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고통과 눈물을 닦아주시고, 위로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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