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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Q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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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한편으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는 기도를 가
르쳐 주셨습니다. 우리 사람은 육신을 가지고 살아가며, 물리적 세계에 속해 있습니다.
따라서 물질적인 필요를 하나님께 구하는 것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시기 원하시며, 세상적인 형통과 성공을 허락하기도 하십니다.
구약을 보면 아굴은 “나를 가난하게도 마시옵고 부하게도 마시옵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
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잠30:8~9)
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이 기도에서 아굴은 자신의 필요나 소원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난하여 비굴하여질까, 부함으로 교만하여질
까 경계합니다. 자신의 어떠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질 것을 염려합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의 목적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기복적인 기도를 무조건 잘못되었
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기도의 궁극적인 목적이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분과
친밀함을 누리며, 그분이 원하시는 것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우리의 기도는 ‘하
나님의 뜻과 영광’이 그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복’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바라크’는 ‘무릎’을 의미하는 ‘버라카’와 같은 어근을 갖습니
다. 사실 우리가 구할 참 복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복종하는 삶입니다. 하나님 안
에 거하는 것이 가장 큰 복입니다. 물질적인 필요와 공급을 구하시되,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위해 물질이 사용되도록 우리의 마음을 주님께 드리는 기도를 하게 되시길 바
랍니다.
2024 / 11·12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