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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녀의                  리로 돌아왔습니다. 예배당에서 다시 만난 자

               손등을 어루만지며, “언니 손은 언니 마음 같                매를 보며 그동안 잊고 있던 전도자의 소명을
               아. 보드랍고 따뜻해”라는 작은 고백을 전하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자 그녀는 미소로 답했습니다.
                                                        올여름, 그녀의 고향인 거제를 방문하려고

               그로부터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5월의 눈                 합니다. 그녀의 사랑이 밀알 되어 온 가족이
               부신 날, 마흔다섯의 나이로 그녀는 하늘의                  주 예수님을 믿게 되기를, 그리고 다시 천국에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견고한 믿음을                  만날 그날을 기대하며 이 땅에서 소망을 가지고
               알기에 당연히 믿음의 가정일 것이라고 생각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했던 우리는 장례식장에서 그녀의 가족들이
               신앙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천국
               의 소망이 없는 이별이 남은 가족들에게 얼
               마나 큰 아픔일지 생각하니 더없이 안타까웠

               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남겨진 소명임을 깨달
                                                         오버플로우, 2008~2016       엔크리스토, 2017~2019
               았습니다.
                                                                  - 젊은이교회 로고 디자인 -

               딸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가 발인을 마치고

               이틀 뒤, 멀리서 조문 와준 교회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연락을 주셨습니다.
               몇 번을 괜찮다고 말씀드리다가 본인이 직접
               기른 상추를 보내도 되겠냐고 하시는 말씀에
                                                        - 스리랑카 건축헌금 봉투 및 금식기도카드 디자인, 2014 -
               더는 거절하지 못하고 그렇게 하시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보내주신 상추를 핑계로 정

               동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그녀를 추억했
               습니다. 2022년 2월부터 이어진 암 수술과 항
               암치료를 꿋꿋이 이겨내며 그녀가 남긴 “하                    - 사회섬김프로젝트 드림투게더 포스터, 2014~2016 -
               나님은 내 모든 기도를 다 들어주셨더라고,

               이쁜 말이든 나쁜 말이든...”이라는 고백을 되
                                                                   만나홀           쉴만한물가          아가페클리닉       역사기념관
               새겼습니다.
               그녀의 믿음은 우리에게 예배의 소중함을 다
               시 한 번 일깨워주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온
                                                                   젠센홀          메례홀/한나홀          회의실              로뎀나무
               라인 예배에 익숙해져 교회에 나오지 못했던                    - 성전보수 실내 실별사인(픽토그램) 디자인(일부) -
               한 자매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예배의 자                         <故손을선 집사의 재능과 섬김>


                                                                                        2024 / 7·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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