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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아티클






                    열정의 사람, 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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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 요한을 떠올리면 대부분은 그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요한은 세
       ‘사랑의 사도’라고 기억합니다.  “하나님                                  상의 영광을 갈망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은 사랑이시라”는 선언을 남기고,  “서로                                  그는 형과 함께 예수님께 나아가 “주의

       사랑하자”라고 끊임없이 외쳤던 사람. 하                                   영광 중에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지만 요한이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었던                                     앉게 하소서”라고 요청합니다(마가복음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가                                   10:37).  이는 단순한 욕심을 넘어,  그가

       운데 요한만큼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고,                                    주님의 나라를 정치적이고 현실적인 권력

       또 극적으로 변화된 인물도 드뭅니다. 갈                                   으로 오해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요

       릴리 바다에서 물고기를 낚던 평범한 어                                    한은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부, 세베대의 아들 요한. 그러나 그 안에                                  그 열정은 때로는 오해와 자기중심성으로

       는 보통의 어부라 보기 어려운, 불같고 격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요한이

       정적인 열정이 숨 쉬고 있었습니다.                                      훗날 사랑을 가장 아름답게 노래한 사도
                                                                가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
         예수님께서는 요한과 그의 형제 야고보

       에게 ‘보아너게’, 곧 ‘우레의 아들’이라는                                 을 줍니다.

       별명을 붙여주셨습니다(마가복음 3:17).                                   무엇이 요한을 변화시켰을까요? 바로 예

       요한은 마치 천둥처럼,  격하고 다혈질적                                   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
       인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면                                   한을 책망하시긴 하셨지만,  정죄하지는

       서도 그는 늘 앞서 나가고 싶어 했고, 때                                  않으셨습니다.  그의 거친 열정은 거절당

       로는 화를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열                                   하지 않았고, 사랑으로 품어졌습니다. 그
       정은 날카롭고 무모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을 받은 요한은 점점 달라지기 시작

       사마리아 마을에서 거절당하셨을 때,  요                                   했습니다.

       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저들을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
       까?”(누가복음 9:54) 요한은 사람들의 거

       절 앞에서 사랑이 아닌 심판을 떠올렸고,

       이해보다는 응징을 선택하려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조용히 꾸짖으셨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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