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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광장 생각하는 독서
연애 소설 읽는 노인
박은영 집사 윤재단 목장
한창 공부를 해야 했던 그때엔, 어쩜 그 당하는 아마존 속에 자의적으로 들어섰
렇게 공부 외의 것들만 흥미롭고 좋았던 으나, 그가 선택한 삶은 그가 좋아하는 연
걸까요. 지금의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에 애 소설의 스토리처럼 자신의 가치관을
노출되는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지만, 저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의 그 시절엔 타인과 공유하지 않고 누릴 『엽총을 강물에 던져 버렸고, 세상의 모
수 있는 미디어란 상상조차 되지 않던 시 든 창조물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그 금속
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때에도 전쟁은 성의 짐승이 물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하
있었습니다. 교과서 사이에 몰래 끼워 읽 염없이 지켜보았다.168p』
던 순정만화와 하이틴 로맨스란 손바닥
만 한 사이즈의 연애 소설들입니다. 소설
책을 읽고야 마리라 작정하고 덤비는 여
고생들에게서 그것들이 완전한 승리를
얻어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죠
….
‘연애 소설 읽는 노인‘
연애 소설이란 낱말에서 여고시절이 이
팝꽃처럼 터져 나오는 자연스러움을 밀치
고 자리매김한 ‘노인‘이란 활자가 책을 펼
치게 했습니다.
아마존 밀림에서 사는 노인, 이 노인은
연애 소설의 주인공들이 갖은 고난을 겪
으면서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국에는 해
피 엔딩을 맞았다는 줄거리를 가진 책들
을 특별히 좋아해서 소장 하고 읽고 또 읽
습니다.
노인의 삶이 그랬습니다. 개발이라는 미 연애 소설 읽는 노인
명 아래 인간들에게 그 처녀성을 유린 - 루이스 세풀베다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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