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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광장 생각하는 독서
노인이 아마존을 유린하는 모든 이들에
게 저주를 퍼부으며, 세상의 아름다운 언
어로 사랑을 얘기하는, 연애 소설이 있는
그의 오두막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 모습
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를 이 소설을 통
해 처음 만났습니다. 그리고, 사랑에 빠
졌습니다*^^* 행동하는 지성을 촉구하
는 글의 힘에 압도당해 죄책감마저 느끼
며 자책했습니다.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
다.
나의 여행이, 나의 사랑이 지구의 어느
곳, 어느 하늘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은 아
닌가 돌아봅니다. 장거리 비행으로 배출
되는 탄소 배출량의 무게감이 통증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
안에서, 인간도 자연임을 까맣게 망각하
고 살다가 이렇게 가끔씩만 존재의 위치
를 자각하게 되는 어리석은 저입니다.
그래서 생각합니다. 우리의 사랑도 그
랬으면 좋겠다... 세상 달콤하고 반짝였다
이내 사라지는 쉬운 사랑 말고, 우리 안에
심어주신 분투하고 이겨내어야 하는 진짜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도
록, 행동하는 지성이 승리하는 날들을 살
아내면 좋겠다 생각해 봅니다.
- 바닷가 책방 대표 -
59 Simin Nuri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