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2025-spring
P. 33

집중조명 시민블레싱



                                                                이나,  ‘자기 전 기도문’을 읽어주었는데,

                                                                좋아하는 책이 있으면 그것만 반복적으로

                                                                읽더니 통째로 술술 따라 하곤 했습니다.
                                                                젖병에 담긴 우유를 먹고 손가락을 빨고

                                                                자는 아이가 CBS  성경동화 아나운서 멘

                                                                트를 외우고, 저도 몰랐던 성경의 시퀀스

                                                                를 훤히 꿰뚫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아이들은 선교를 다니며 맨바닥에서 잘

                                                                자고, 변기 뚜껑도 없고 물도 전기도 없는

         친정엄마와 교회 지체들이 중보해 주셨                                   곳에서도 잘 놀았습니다.  지금은 사춘기

       지만, 처음은 혼자였습니다. 맞벌이 엄마                                   라 아닌데, 어렸을 때 우리 아이들은 “너

       라서 제 War Room은 차 안이었는데, 공                                교회 다녀? 예수님이 너를 사랑해서 십자

       동체 성경읽기나 드라마 맥체인을 틀고                                     가에서 죽었는데도 살아난 예수님이 사실
       운전대를 잡기만 하면 눈물 콧물 범벅에                                    은 하나님이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오시

       쉰 목소리로 찬양하고 기도하곤 했습니다.                                   거든? 그때 모든 사람들이 부활하는데 믿

       가끔 남편과 ‘기도하는 엄마들’ 교재로 같                                  는 사람은 천국가게 돼. 오늘 네가 믿으면
       이 예배를 하면 다채롭고 풍성해지기도                                     너는 작은 천국에 사는 거야”라며 겁도

       했지만, 특정 기도 제목에 관해서는 다른                                   없이 시도 때도 없이 친구들을 전도했습

       마음이어서 시작은 미안하나 끝은 비난으                                    니다.

       로 창궐하기도 했습니다.  가정예배를 중                                     자녀들은 작은 것에 어마어마하게 크게

       보로 준비하는 것은 부모의 의무인데, 틈                                   감사하고,  먼 이웃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을 타 사단이 영적 방해를 하기도 했습니                                   심정을 품고,  질문은 순수해서,  아이들과

       다.                                                       드리는 가정예배를 드리면, 불평불만과 불


         사랑하는 아기들과는 찬양을 틀어주고                                    화로 가득 찬 제 자신을 회개하게 만들었
       말씀 암송 율동을 하고, 무시로 수시로 손                                  습니다. 저는 꿈이나 환상은 한번도 체험

       을 얹어 크고 천천히 짧게 기도를 했습니                                   해 본 적이 없는데, 사도행전 2장 17절의

       다. 신기한 것은 복중에서 태아 때부터, 말                                 말씀처럼 아이들은 가정공동체를 위한 예

       을 아직 하지 못하는 아기 때부터, 아이들                                  언적 꿈을 가끔 꾸는데 잠잠히 기다릴 수
       은 영으로 알아듣고 기도를 먹는 것이었습                                   있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니다. 자녀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성                                     그런데 가정예배가 날짜별로 되어 있는

       경동화를 읽어주고 감사한 것을 말하는                                     가정예배 교재를 설교식으로 하거나,  만
       가정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아이 사                                   화인데도 재미없다는 소요리문답을 하거

       랑 성경’이나 ‘나의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                                 나, 기도를 길게 하거나, 영어를 섞어


                                                           33                                           Simin Nuriae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