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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soon Magazine 2015 vol.04 Summer 보도기사1 필리핀 선교
글 선교단원 간증문
한 영혼을 향한 이 할아버지의 만남을 통해 저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온
갖 잡신을 함께 섬기는 그들을 우상숭배자로 보면서, 저는 그
하나님의 사랑하심 들을 사랑하지 않고 정죄했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마음보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보다, 내 몸 조금 불편한 게 더 크게
수풀을 헤치고 산길을 가다보니 멀리서 작은 오두막집 하나가 다가왔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에게, 제가 정죄했던
보였고 그 집에는 다리가 불편하신 할아버지 한 분이 살고 계 필리핀 영혼들이, 하나님께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사
셨습니다. 저와 우리 조원들은 ‘이런 곳에 어떻게 사람이 살지’ 랑스럽고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셨고, 그들을 위해
라고 생각하며 그 할아버지에게 복음제시를 한 후, 다음 날 마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기도하게 해주셨습니다.
을 농구장에서 열릴 예배인 P&K Worship Festival 초대장
을 주며 꼭 오시라고 초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할아버지에게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구원에 이를 수 있다’
초대장을 건네는 제 머리 속에는 ‘안 오시겠지..? 어떻게 오겠 는 복음에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너
어...’하는 생각들이 가득 했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며 무나 당연하고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하나님의 사랑을 새롭게
눈물을 흘리면서 우리가 전하는 복음을 듣던 사람들과 달리,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뚝뚝하게 복음을 듣고만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이였기에, 저
는 그 할아버지가 다음 날 오지 않을 거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 모든 성도님들, 하나님께서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그 아들을
었습니다. 죽여 그의 피 값으로 사신 여러분이 다음 선교에서 복음의 통
로로 쓰임 받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다음 날 오후 우리 선교팀은 P&K Worship Festival 준비를
하기 위해 마을 농구장으로 갔고 저는 그 곳에 도착하자마자 용세희2015 필리핀 선교단
너무나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회 시작 두 시간 전, 우리 선교팀도 집회 준비를 위해 이제
막 도착했을 때였는데, 어제 본 그 할아버지께서 농구장 옆 한
쪽에 앉아계셨던 것입니다. ‘다리도 불편하신 분이, 길도 제대
로 만들어져있지 않은 그 산속에서 어떻게 오셨지’라는 생각과
함께 신기하고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뒤엉켜 그 할아버지께로
달려갔습니다.저는 말이 통하지는 않았지만 할아버지와 서로
반가움을 나누며 할아버지의 아픈 다리를 위해 기도했고,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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