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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멈춘 손, 이어진 사명
◆ 말 씀 :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
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창세기 12:2)
JAN · 수요일
◆ 찬 송 : 488. 이 몸의 소망 무언가 [(구)539장]
옛날 어느 도예촌에 뛰어난 도공이 살았습니다. 그
는 아름다운 도자기를 만들어 왕실에 진상하며 명성
을 떨쳤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의 오른손에 심한
부상을 생겨 더 이상 도자기를 만들 수 없게 되었습니
다. 평생을 도자기 만드는 일에만 매진했던 그는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몇 달 동안 그는 자신이 만든 도자기들을 바라보며 쓸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느 날, 한 젊은이가 그를 찾아왔습니다. “도자기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제발 가르침을 주십시오.” 하지만 도공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난 이제 쓸
모없는 사람이야. 더 이상 도자기를 만들 수도 없는데 무얼 가르친단 말이냐.”
그러나 젊은이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스승님의 눈과 마음으로 제가 만드는
도자기를 봐주시면 됩니다.” 도공은 마지못해 젊은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처음에
는 시간을 때우는 심정으로 젊은이의 서툰 솜씨를 지켜보았지만, 점차 그의 작품
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조언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제자는 늘어났고, 도예촌은 그의 가르침을 받으려는 사람
들로 활기를 띠게 되었습니다. 비록 더 이상 도자기를 만들 수는 없었지만, 그는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며 수많은 젊은 도공들을 길러냈습니다.
나중에 그는 깨달았습니다. 주님께서는 그의 손이 멈췄을 때, 그의 마음과 입술
을 통해 더 큰 일을 이루고 계셨던 것입니다. 한 사람의 뛰어난 도공이 되는 것보
다, 수많은 도공들을 키워내는 스승이 되는 것은 그에게 새로운 사명이었습니다.
◆ 오늘의 만나 : 우리가 멈췄다고 느끼는 순간이 하나님께서 새로운 사명을 주시는 시작일 수 있습니
다. 우리의 손이 멈췄더라도, 우리의 마음과 입술은 여전히 다른 이를 세우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