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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유치부 빛과소금 35
정용권
: : 청년
인사는
받고 싶은 사람이 먼저 담임교사로 섬기게 된 첫날, 아이들은 보기 드문 남자 담임선생님이라 그런
지 쭈뼛거리며 한참을 머뭇거렸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저의 곁으로 오기 시작
하였습니다. 이렇게 사랑스런 아이들을 미쳐 다 안아주지 못하고 시간에 쫓겨
2년 전 일자리에서 만나 알게 된 동생들의 전도로 빛과소금교회에 나오게 되었 어설픈 공과와 자기소개를 한 뒤 출석을 부르고 옷을 챙겨 입히다 보니 정신없
습니다. 여러 번의 예배와 매일기도회에 참석하며 빛과소금교회에 등록을 결심하 이 지나버린 시간 탓에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돌려보낸 첫 주일,
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다녔던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봉사를 하며 느꼈던 감사 집에 돌아와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한 저의 모습에 저와 올 한 해 동안
의 마음을 기억하며 2017년도 5월부터 유치부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섬기게 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주일에는 아이들과 더 친
밀한 나눔이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주일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처음 봉사를 시작하게 된 날 선생님들의 뜨거운 환영의 인사와 함께 사역의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화려한 유치부 신고식과 함께 소심한 저의 마음 대망의 그다음 주일, 지난 주일에 독감으로 참석하지 못하였던 한 친구가 유
을 가다듬고 행복한 마음으로 유치부 보조교사의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치부 계단을 내려오며 저를 보며 말을 걸어옵니다. 웃으면서 저에게 보내는 관
처음에 저를 낯설어하였던 아이들은 여름성경학교 물놀이 이후 저에게 다가 심의 표현이었지만 어린이를 편하게 대하지 못하는 저의 어리숙한 모습에 ‘아
와 인사하고 웃어주기 시작하였고 정신없이 한 해가 지나고 올해는 솔로몬 1반 아직 멀었구나. 더 열심히 인사해야지.’ 다짐하였고 그 사이 시간이 지나 이제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부장 선생님과 총무 선생님의 담임교사 자리를 감당 어린이들은 오히려 제 무릎에서 예배를 드리려고 하여 오히려 내려놓아야 하
해주실 수 있겠냐는 제안에 잠시 망설였지만 조금 더 아이들과 가까이 교제하 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며 감사의 시간들을 만들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네!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첫 주일 쭈뼛거리며 인사를 해주던 친구들도 이제는 제법 친해져 반갑게 손
대답하였습니다. 을 흔들며 웃어주어 너무나 행복한 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솔로몬 1반 정용
반 아이들을 만나기까지 ‘올해 나는 어떤 선생님이 되어야 할까?’라는 질문 권 선생님과 이동하세요~!” 하는 총무 선생님의 마이크 소리에 달려와 제 다리
을 저에게 던지며 생각하던 중 소천하신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해주시던 말씀 에 매달리는 아이, 손잡아 달라고 방방 뛰는 아이, 그러다 선생님 다친다고 아이
이 생각났습니다. “인사는 받고 싶은 사람이 먼저 하는 거란다. 할아버지는 늘 들을 말리는 아이. 8명의 천사들과 공과를 하러 내려갈 때 생각합니다. ‘오~ 정
네가 어디서든 인사를 받을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항상 먼저 용권 많이 늘었는데~’
인사를 하라고 말하는 거란다.” 그 말씀을 생각하며 ‘그래, 올해는 유치부에서 그렇게 정신없는 공과 시간이 끝나면 부모님 손잡고 돌아가는 아이들에게
제일 많이 인사하는 교사가 되리라.’ 다짐하였습니다. 배꼽 인사로 답하고 다음 주일에 또 만나자며 약속합니다. 물론 저희 반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