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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돌아오지 말까 하는 생각도 했었어. 그런데 한국에 더 이상 우리 집이
없다는 걸 깨달았지. 내 물건들도, 우리 첫째 물건들도 다 여기에 있다는 것도.”
“언니, 괜찮아요?”
내가 겪어보지 못한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괜찮아요.’라고 하기 보다는 ‘괜찮
아요?’라고 묻는 편이 나았다.
“아니 아직. 그런데 괜찮아 질 거야.”
언니가 우리 예원이와 함께 놀고 있는 언니의 아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는 시련의 최대치가 얼마큼인 줄 아니?”
“글쎄요.”
“딱 우리가 견딜 수 있을 만큼.”
때론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하나님의 방법이 아주 잔인하고 혹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견딜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견디고 나면 문이 열릴 것이다.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하면 된다. 그 시간이 다시 온다 하더라도.
* 진소정 자매는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젊은이 교회에서 앙상블로 섬기고 있으며 현
재는 교육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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