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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물 특집
회복의 묘약
이군호 권사
ikislee@hanmail.net
자연만물이 움직이는 이치를 그림으로 상상해보면 물결모양의 그래프가 떠오릅니
다. 자연현상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흐름은 일직선의 수평선처럼 일관되게 계속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오르고 내리며 반복됩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순환한
다거나,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반복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해가 뜨면 지게 되어
있고, 달도 차면 다시 기울게 마련이며, 봄과 여름을 거치며 풍성해진 나뭇잎은 가
을의 낙엽을 거쳐 겨울이 되면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되는 법입니다. 요즘처럼 무더
운 여름에는 기온이 35도를 넘나들지만, 한겨울이 되면 다시 영하로 곤두박질 할 것
이 분명합니다.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여정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아무런 변화도 없는 일직선의
평정한 삶을 살기란 어렵습니다. 크고 작은 굴곡이 없는 삶이란 애초에 상상조차 불
가능한 비현실적 삶이겠죠. 평탄하기만 한 그런 삶이 반드시 행복한 삶이라고 말하
기도 어렵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삶의 여러 구석에서 오르막과 내리막,
빛과 어둠을 수없이 경험하며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
입니다. 기쁜 일이 있으면 슬픈 일도 찾아오는 것이고, 구름 위를 거닐다가 땅바닥
으로 곤두박질하기도 합니다. 상승하고 하락하는 삶의 궤적을 압축해본다면, 그것
은 무언가를 잃었다가 다시 찾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건강이든
명예든, 경제적 이익이든 인간관계이든 말입니다. 상실과 회복, 오늘의 화두는 바로
이것입니다. 살다보면 크든 작든 잃어버리는 그 무엇이 항상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되찾고자 하는 노력이 이어지게 마련이죠. 이것은 개인의 영역을 넘어 국가와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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