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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애굽한 이스라엘은 제사장(입법)-사사                  지난 정동샘 2024. 9-10월호, 11-12월호에도
                 (행정)-선지자(사법)의 균형 속에서 통치되               실렸듯, 벧엘예배당에 설치된 강대상은 1898
                 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에게 기름을 부으                 년에 설치되어 2025년 현재까지 127년 동안
                 셔서, 하나님의 뜻이 백성들에게 이루어지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강단을 붙들고

                 게 하셨다. 또한 기독교는 그 태동부터 로                최병헌 목사님, 현순 목사님, 손정도 목사님,
                 마의 제국주의 질서에 저항하는 정치적인                  이필주 목사님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
                 공동체였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그리고                 셨고, 말씀을 전하셨다는 생각이 들자 강단
                 민족과 나라를 지배하고 억압하는 황제의                  의 무게감이 크게 다가왔다.

                 나라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통치를 소원하
                 는 성도들의 모임이 교회였다.                       독립운동가이자 1913년에 정동제일교회 담
                                                        임목회자가 되었던 현순 목사님은 1879년 생
                 인간은 죄인이라는 성경의 인간관 아래에                  으로 알려져 있다. 계산을 해보니 놀랍게도

                 서 하나님의 율법으로 통치하는 이스라엘                  현순 목사님이 우리 교회를 담임하실 때의
                 의 정치 제도는 헌법과 법의 질서로 나라                 나이가 34세에 불과했다. 1885년 생인 박동
                 를 다스리는 법치주의와 한 사람에게 권력                 완 전도사님 역시 1919년 34세의 나이로 민
                 을 다 이양하지 않고 서로를 견제하게 만                 족 대표가 되셨고, 투옥되어 많은 고초를 당

                 드는 민주주의로 발전되었다고 믿는다. 기                 하셨다. 내가 아직 젊은 목사라는 사실은 하
                 독교 정치사상은 미국이 창건될 때의 민주                 나님이 사용하시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의에 기초가 되었다.                           생각이 들었다. 아니, 오히려 ‘벌써 나이 40이
                 (12/4 구국기도회 설교 中) 」                    나 되었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북이스라엘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이가 없
               준비한 설교문을 다시 읽고 또 읽으면서 말씀                 어, 하나님께서는 목자이자 뽕나무를 재배하
               에 대한 확신이 더해졌다. 그렇게 하루 밤을                 던 아모스를 보내셨다. 그는 선지자 교육을
               훌쩍 보내게 되었다. 계엄 해제가 된 4시 반경               받지 않은 이였으며, 북이스라엘이 아닌 남유

               이 되어서야 잠깐 눈을 붙일 수 있었고, 1시간               다 출신의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자격 없어
               정도 쉼을 가진 후 새벽기도회 말씀을 전하기                 보이는 자도 들어 사용시며, 하나님의 마음을
               위하여 교회로 나섰다.                             전하게 하신다는 말씀이 꼭 나에게 해당되는
                                                        말씀과 같았다.

               새벽기도회에서 아모스 1장 말씀을 나누고,
               나라와 민족의 안정을 위해 기도하자는 요청                  한 가지 소원과 확신이 생겼다. “하나님, 이
               을 성도님들께 드린 후 개인기도 시간을 가졌                 시대, 이 민족을 위한 설교자요, 목사로 저를
               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내가 서서 지키고 있는                사용해 주세요.” 그리고 하나님은 이미 그렇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를 깨닫게 하셨다.                  게 나를 준비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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