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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년 전부터 이어진 강대상을 붙잡고
김성혁 목사
지난 12월 4일 구국기도회는 나에게 잊을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전하는 설교가 혹시나 교
없는 기도회의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회 안에서 논쟁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2024년 12월 3일 밤 9시경, 다음날 있을 새벽 때문이었다. 주보에 이미 올렸던 구국기도회
기도회와 수요예배 설교 준비를 마치고 얼른 설교 “마지못해 나선 예언자”라는 제목이 이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이 되 처럼 꼭 맞을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나
지 않아 잠이 깼다. 비상계엄 소식을 들었기 역시 이런 시국에 (설교 순서상) 어쩔 수 없이,
때문이다. 뉴스를 켜고, 유튜브 라이브와 인 마지못해 나서게 된 설교자였기 때문이다.
터넷 신문 기사, 그리고 댓글을 통해 실시간
동향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이내 하나님께서 주시는 담대함이 마
음속에 채워졌다. “준비한 설교는 이미 한 주
그와 더불어서 미리 준비한 설교문도 다시 점 전에 본문과 제목을 선정하여 주보에 올린 설
검해 보았다. 새벽기도회 때 전할 호세아와 아 교다. 이미 하루 전에 다 준비가 되었고, 비상
모스서 본문도 그렇고, 구국기도회 말씀도 그 계엄으로 설교 내용이 바뀔 것도 없다. 이것
렇고 기독교적인 정치관과 국가관이 담겨 있 은 하나님이 준비해 놓으신 말씀이다.”라는
었기 때문이다. ‘설마 이런 걸로 사람을 잡아 생각을 하고 나니, 걱정과 염려가 사라졌다.
가진 않겠지.’ 이런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갔다. “잡아갈 테면 잡아가라지. 누가 뭐라고 하면
하지만 이후 그보다 또 다른 걱정이 밀려들었 그러라지.” 나는 하나님이 준비하게 하신 말씀
다. 정치적인 생각은 사람마다 각기 다를 수 중에서 어느 것 하나 가감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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