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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와의 만남
이병도 목사
“와우~여름이다. 빨리 떠나자”라는 가요의 가 빠르나?” 조오련 선수는 박태환 선수 이전
가사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계절을 아쉬운 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영선수입니다. 20
마음으로 보내고, 형형색색 아름다운 색으로 대 초반에 청년부 수련회 답사로 계곡을 갔다
주변을 물들이는 계절을 맞이합니다. 이번 여 가 20~30m를 계곡물에 떠내려가 익사할 뻔
름은 유독 덥고 습했습니다. 비는 올 듯 안 올 했습니다. 보통 이런 경험이 있으면 물에 대
듯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놓다가 포기할 때쯤 한 트라우마로 물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한다
이면 한바탕 물을 쏟아내고 도망치듯이 금세 고 하는데, 저는 물만 보면 일단 몸을 담그고
사라졌습니다. 어떤 분들의 표현처럼 요상한 봅니다. 그렇다고 조오련 선수처럼 수영을 잘
날씨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하느냐? 아닙니다.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합니
새로운 힘을 얻어 돌아올 특별한 시간, 여름 다. 그럼에도 물을 너무 좋아합니다.
휴가를 기대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마지막 주간,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뜨거 동해에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일찍 첫째 자녀
운 태양 아래 반짝이는 파도가 넘실거리는 동 와 함께 바다에 갔습니다. 모래놀이를 하고
해바다로 떠났습니다. 싶어하는 아이 손을 붙들고 바다에 들어갔습
니다.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지만 바닷물 속
2001년에 개봉하여 흥행한 친구라는 영화 에 들어가니 시원함을 넘어서는 청량함에 더
를 보면, 주인공 동수가 친구 준석에게 이렇 위를 잊었습니다. 바다에 몸을 맡기고 망중한
게 물어봅니다. “니 조오련이 빠르나? 거북이 을 즐기려는데, 범상치 않은 파도가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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