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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방을 향하여




         캄보디아 글씨도 몰랐던 자매가 공부하                                   신(불교)을 버리고 서양신을 섬기냐?  교

       여 교회 리더가 되고 주일학교 아이들을                                    회 뭐 얻으러 가는 거냐?”며 비웃지만, 집
       가르치는 신실한 일꾼으로 변화시켜 주셨                                    사님은 오히려 당당하게 말하길 “나는 교

       습니다. 한국어 시험도 합격하여 지금 현                                   회 가서 얻는 게 아니라 오히려 기쁘게 헌

       재는 한국에서 일하며 믿음을 놓지 않고                                    금한다. 왜냐하면 니들이 믿는 신은 죽은

       집사 직분을 받아 충성된 일군으로 교회                                    신이지만, 내가 믿는 예수님은 우리 죄를
       를 섬기고 있습니다.                                              위해 죽었다 부활하신 살아 계신 신이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은 아무 힘이 없지만

                                                                살아 계신 예수님이 나의 참 신이다.” 집
                                                                사님의 고백처럼 복음은 포로 된 자를 자

                                                                유케 하며,  눈먼 자를 보게 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이

                                                                런 복음의 능력을 보게 하시니 참으로 감

         집사 임직식 - 오른쪽 첫 번째가 ‘싼 한’ 집사님                           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한 분은 사도 바울처럼 믿는 자를 핍                                   저희가 섬기는 두 번째 교회는 시골에

       박 하다가 하나님을 만난 싼한 집사님 이                                   있는 ‘쁘레익르뷔어’ 라는 작은 교회 입니

       야기입니다. 싼한 집사님은 매주 교회 가                                   다. 2009년에 개척해서 80여명의 아이들
       서 살다시피 하는 딸과 조카가 못마땅하                                    이 매주 모여 이곳에서 예배를 드렸습니

       여 욕 하고 핍박하기를 수없이 했던 사람                                   다. 시골까지 와서 사역하는 일은 쉽지 않

       입니다.  핍박 속에도 포기하기는커녕 오                                   은 일이지만 매주 시골 아이들의 맑고 순

       히려 더욱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교회 가                                    수함 속에 말씀으로 자라가는 모습에 더
       기를 즐거워하는 딸과 조카의 이상한 모                                    없이 행복한 교회였습니다. 이 시골에 교

       습, 또 그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회를 세우고 한 명 한 명 전도하여 예배자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집사님은 ‘내가 그                                   로 세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
       때 핍박했던 자인데, 오늘 이렇게 교회에                                   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올해 2월에

       와 있다며’ 웃으며 간증하는 집사로 세워                                   정부 개발정책으로 강 쪽에 사는 모든 사

       주셨습니다.  성경공부 모임을 빠지지 않                                   람들이 강제 이주 당했고, 교회 많은 아이

       고 성실하게 나오며 조금씩 변화되어, 매                                   들이 부모를 따라 뿔뿔이 떠나게 되었습
       주 1시간 넘는 먼 거리에서  오토바이를                                   니다.  그 중 ‘아파’라는 이름의 꼬맹이는

       타고 와 예배드리는 우직한 예배자가 되                                    한동안 보이지 않았습니다.

       었습니다.                                                     작별 인사도 못했던 아이들을 더 이상 교

         교회로 발걸음을 향하는 집사님에게 이                                   회에서 보지 못해 슬퍼하던 어느 날, 아파

       웃들은 “너는 우리 조상 때부터 섬기던                                    가 교회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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