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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냐 진리를 실감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믿음으로 죄 용서를 받고 하나님의 생
명에 참여한다는 사실보다 우리를 더 강하게 해줄 수 있는 진리는 없습니다. 오
여기서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씀은 기독교 신앙의 모든 것이라고 해 늘 우리 마음의 눈을 들어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그 도상에서 퍼져 나오는 사랑
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은 이 말씀에서 시작하여 이 말씀으로 끝이 납 의 빛이 내 마음속에 들어와 세상의 어두운 문제들을 걷어내고 채운다면 우리에
니다. 게 승리는 반드시 경험되어지고 확신으로 고백되어질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흔쾌하게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기독교 교
리가 옳다고 하더라도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거칠고 야비한 세상을 그런 믿음
만으로 버텨낼 수 있으며 승리할 수 있느냐?”, “그런 말은 실제적인 게 아니라 종
교적인 위로가 아니냐?” 하는 질문입니다. 명확하게 답변을 드리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 가르침은 아주 실제적인 것입니다. 아주 구체적인 것이고 역동적
인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것이라고 믿는 그것들이 오
히려 공허한 것들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인정받는 돈이나 권력
이나 명예들은 우리를 실제로 강하게 하는 게 아니라 약하게 만듭니다. 그런 것
들은 우리를 일시적으로 자극시킬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노예로 만듭니다. 돈이
많을수록, 명예가 클수록 우리는 거기에 점점 더 깊숙이 예속됩니다. 잃지 않으
려고 온 신경을 다 쓰다가 불안하게 되고, 때로는 무언가를 이루었다고 해서 교
만하게 됩니다.
십자가에 달렸던 예수님은 우리를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 처형당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믿는다면, 우리가 세상에서 불이
익을 받아도 크게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현대신학의 거장인 독일 * 정동제일교회 교회학교 담당 목사로 새로 부임하신
신학자 판넨베르그(Wolfhart Pannenberg)는 “예수의 십자가 사건 이후 십자가 처 강호근 목사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하늘 가족이었던 마
태공동체를 참된 교회의 모범으로 삼아, 하나님과 이웃
형과 같은 운명에 처해지는 어떤 사람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글쓴이 을 섬기는 교육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교
해설 : 예수 십자가 사건을 통해 우리의 삶이 최악의 상황에 처할지라도 그 안에 육 목회를 꿈꾸는 목회자입니다.
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세상 논리에 길들여져서 이런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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