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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instagram                          삶공부 후기






                        생명의 삶 – 정은하(김철규 목장)                                                                …





            나의 인생노트가 된 생명의 삶 공부
                                                               용어 풀이의 단어 하나하나에,  믿지 않는 가족,  친척,
         여렸던 봄과 치열했던 여름을 지나,  제 삶은 가을의                         이웃들의 이름과 상황을 대입하며, 이들도 이러한 은혜
        문턱에 접어들었습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생명의                           의 도가니탕에 풍덩 들어올 수 있도록 기도를 쉬지 않
        삶과 시작하였습니다.                                            고 했습니다. 그래서 수업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습
         내일 숙제를 하려고 저녁에 교과 진도표에 적힌 성경                          니다.

        말씀을 폈는데,  얼마나 갈급했는지 12주차 말씀까지                           제 5과를 다루며, 성령의 9가지 열매 중에서 나에게
        벌컥벌컥 마시니 아침이 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는 물                          잘 나타나 있지 않은 것이 바로 충성이고 절제임을 깨
        심양면 도와준 친구를 향한 신뢰가 깨졌고, 타인의 과                          닫게 하시고,  다른 열매들과 함께 자라나기를 바라는
        실로 다쳐 어깨 수술을 했고, 병상에서도 전도를 했는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무릎 꿇고
        데, 열매가 없어 씁쓸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하시고픈                          왕이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충성을 고백했지만, 그것은
        말씀이었는지, 제 관절과 골수를 관통하는 체휼하심에                           말뿐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덜 일하고 돈을 벌 수 있
        마음이 위로로 채워졌습니다.                                        을까, 어떻게 하면 돈을 안 쓰고 더 신나게 놀 수 있을

          13주간 얻은 가장 큰 보물은 생명의 삶 교재에 적힌                        까라는 생각은 제가 반복적으로 죄를 저지르고 반복적
        활자들이 삶에 깊숙이 박힌 것입니다. 짜깁기된 지식의                          으로 회심해야만 하는, 곰팡이 같은 것이었습니다. 마
        조각이 아닌, 경험에서 우러난 교리에 대한 해석이, 편                         음을 청소하며, 불의를 거절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중되지 않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며 삶을 곧 예배처럼 드릴
        저명한 신학 교수님들께 족집게 과외를 받는 것 같았습                          수 있는 충성과 절제의 열매가 자라나는 중입니다.
        니다. 특히, 목사님도 이런저런 고민을 계속 많이 하시                          제 6~7과를 다루며, 목사님께서 묵상은 실천목표까지
        는구나를 옆에서 알게 되어 공감도 되고 목회자님들을                           적는 것이라고 알려주셔서, 그날 성령님께서 세세히 알
        위해 더 기도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부활 이후의 정                          려주신 대로 실천했더니, 구포국수 기념품 세트로 리어
        체성이나 하늘의 상급에 대한 질문도 드렸는데, 여태껏                          카를 끄는 할머니와 삶을 나누고 전도를 하고 기도하는
        들었던 설명 중 가장 균형 잡힌 대답을 해 주셔서, 참                         방법을 알려드릴 수 있었습니다.

        시원했습니다.                                                 나머지 교회 및 교단을 다룰 때에는, 꼴통 고신 또는
         총 12과 중 1~4과를 다루며, 제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                      분열 조장 고신이라는 편견을 버리는 계기가 되었습니
        었을 때를 회상하며 감사가 참 많이 떠올랐습니다. 은                          다. 신사참배에 타협하지 않고 회개를 외쳤던 고신파는
        사시나뭇잎 소리 같은 교회 종소리를 들었던 경험 등과                          오히려 제명을 당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확인하였습니
        같은 자연을 통한 일반계시로 믿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                          다. 더하여 남에게 신경쓰지 않고 오직 하나님과 예배
        을 다시 느꼈어요. 성경 해석이나 편찬에 있을 오류를                          드리는 나에 집중하며 자유롭게 예배드리는 분위기가
        찾아내겠다고 성경 회독수를 늘리던 시절 결국 회심케                           우리 시민교회에도 있길 바라신다는 목사님의 설교는,

        하신 로고스이신 예수님께 영광을 돌리고, 어릴 적부터                          한여름 생수같이 답답했던 마음이 뚫리는 듯했습니다.
        시시콜콜 혼잣말을 토로한 마음 속 투명 인간 친구가                            성경이 교과서라면, 참고서로는 <생명의 삶 교재> 한
        성령님이셨고 늘 제 삶을 조명하셨음을 찾아 기록했습                           권으로 단권화하였더니, 참 좋았습니다. 과거 구원받은
        니다.                                                    감사가 역사가 되고, 현재의 묵상과 기도가 있고, 미래

         더불어 수업 시간에 딴 짓을 해서 죄송하지만, 목사님                         소명을 향한 소망을 담다 보니, 어느덧 교재는 봄여름
        의 설명을 들으면서 동시에 교재에 적힌 성경 말씀과                           을 살았고, 가을을 살아갈 제 인생노트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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