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vol03
P. 5
목회 공감
성가대원들을 선생님 댁에 초대해 라면 일평생 영혼 구원과 제자 양육을 위해 살
을 끓여주시고, 짜장면을 시켜주시기도 기로 결단하셨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했습니다. 정OO 선생님은 어떤 형태로든 남편 목사님께서 결혼 후 몇 년 지나지 않
제자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전하고자 노력 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하셨고, 흘러 보내신 사랑으로 우리가 예 우리 친구들이 사랑하고 존경했던 정 사모
수님의 사랑을 느끼길 원하셨던 것 같습 님은 다시 교회에서 정 집사님으로 불리게
니다. 되셨습니다.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저와 친
그렇게 정OO 선생님의 깊은 사랑을 받 구들 모두는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꼈
은 어린이 성가대원들은 지금까지도 대 습니다. 다행히도 정 선생님은 배우자와
부분 예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가 사별한 분과 재혼하셔서 새로운 가정을 이
고 있습니다. 제 아내도 그때 함께 어린 루셨습니다. 지금은 사모님이 아닌 집사
이 성가대에서 활동했으며, 전도사가 된 님으로, 제가 처음 뵈었던 20대가 아닌 60
제 여동생도 그때의 성가대원입니다. 그 대 초반이 되셨지만, 여전히 변함없이 영
외에도 목사가 된 친구, 선교사가 된 친 혼을 사랑하며 신실하게 교회를 섬기고 계
구, 치과의사가 된 친구, 대기업 부장이 신다고 들었습니다.
된 친구, 상담사가 된 친구, 주부가 된 친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사랑을
구 등 다양한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공 나눠주시며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전해주
통적으로 모두 예수님을 잘 믿고 있다는 셨던 정OO 선생님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
소식을 듣습니다. 물론, 정OO 선생님만 한구석에서 그 받은 사랑의 빚을 갚아야겠
이 우리를 사랑해주신 것은 아니고, 이후 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5월 15일 스승의
에도 많은 선생님이 우리를 사랑해 주셨 날이 아니더라도, 추수 감사의 계절이 지
지만, 저는 생각합니다. 교회 안에서 ‘공 나가기 전에 정OO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
동체’라는 것을 처음 경험한 그 시절에 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시민 누리
우리 믿음이 형성되고 건강하게 자라나 애>를 애독하시는 울산 시민교회 성도님
는 데 정OO 선생님의 사랑이 적지 않은 들께서도, 여러분의 인생 속에 뚜렷한 영
역할을 했다고 믿습니다. 향을 주신 고마운 분들을 떠올리며, 감사
정OO 선생님은 이후 신학생 전도사님 의 마음을 전하는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과 결혼하시고 두 아들을 낳아 아름다운 요? 우리 모두는 스스로 자라난 것이 아니
가정을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 라,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고마운 분들의 사
고 어린 제자들을 사랑하셨던 선생님은 랑으로 신앙과 인격이 자라났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