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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교역자 프로필                                                                                                                                            빛과소금    15







          그림으로 꿈꾸던 세상… 말씀으로 실현
          김건희 고등부 전도사















                                                                                                            그렇게 중학교 시절을 마치고 고등학교에 지원하게 되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학교로 배정을 받아 통학으로는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신설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긴 등하굣길에도 그림을 그리며 꿈을 키워나
                                                                                                          가고 있던 때에, 매해 방학마다 두 배로 드는 학원비에 부담을 느끼신 부

                                                                                                          모님께서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저에게 미술을 그만할 것을 요구
                                                                                                          하셨습니다. 이때가 고3 여름방학 때였고, 꿈을 향해 달려가던 저는 갑
            어린 시절, 노루표 페인트 매장을 운영하시면서 전국 유명한 건물의                                                          자기 꿈이 없어지자 심한 반항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 잘 나가
          채색을 맡아 승승장구하시던 아버님께서 IMF 금융위기 때 경제 능력을                                                          던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삶에 비관적인 태도, 자살 시도도 몇 번이나
          잃으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귀를 파주시다가 다                                                           했습니다.
          치는 바람에 청각장애 2급을 갖게 되셨는데, 이 부분이 직접 사업을 하                                                           이런 혼란스런 와중에 교회의 신앙 선배들의 눈물 어린 조언과 기도
          실 때는 문제가 되지 않으셨지만, 다른 직장에 취직하려니 잘 되지 않으                                                         로 인해 다시 한 번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였는데 하나님께서 “목사
          셨습니다. 때문에 평범한 주부이셨던 어머니께서 온몸을 바쳐 생계를                                                            가 되라.”라는 음성을 주셨고, 그 말씀을 따라 신학교에 지원하게 되었습
          꾸려가며 저희를 키우셨습니다.                                                                                니다.

            중학생이 되자 주안장로교회 부평성전이 건축되면서 교회를 따라 이                                                             신학교 졸업 이후 사역 중에도 홀로 가정을 이끌어 가셨던 어머니가
          사를 하게 되었고, 새로운 학교, 새로운 친구에 적응하지 못한 저에게 사                                                        과로로 쓰러지신 적이 있어서 장남인 제가 사역을 중도 포기하고 가정
          춘기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종이접기와 그림 그리는 것                                                           을 위해 일해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회 경험이 세상 속
          을 좋아했던 저는 만화에 빠져 지내며, 제 머릿속에 상상했던 것들을 하                                                         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성도님들을 이해하는 바탕이 되었고, 이제는 다
          나씩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제가 그린 그림                                                           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신실하게 충성된 종으로 일하려 합니다. 그
          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사춘기는 저만의 고민으로                                                            림으로 꿈꾸던 세상을 이제 말씀으로 실현하는 길에 섰습니다. 부족함
          끝나게 되었습니다.                                                                                      이 많은 종이지만 많은 기도와 중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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