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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노성열 선교사)
그랑요프정동감리교회 며 도전과 위로와 감사를 느낀다. 2시간이 넘
그랑요프 교회의 주일 예배 시간은 오전 10 으면 어떻고 고막이 좀 괴로우면 어떠랴. 주
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이다. 한국에서 님을 높이고 예배하는 그 중심이 진실하면 우
신앙생활 하시는 분들에게는 너무도 긴 예배 리 주님도 함께 기뻐하시지 않을까? 다가오는
시간 일 것이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아직도 주일 예배를 기대하고 기다려본다.
이 2시간 여의 예배 시간이 내게는 고역(?)이
다. 더군다나 설교는 프랑스어를 월로프어로
한번 통역해서 전달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힘들다. 궁색한 핑계지만 나는 어려서 왼쪽
고막이 손상되어 왼쪽 귀의 청력이 현저히 떨
어져 있다. 하필이면 예배 시간에 내가 앉는
자리가 드럼 바로 옆이다. 언어는 생소하고 드
럼과 키보드 그리고 볼륨을 가장 크게 올려
놓고 목청껏 찬양하는 찬양대와 은혜와 기쁨
에 겨워 환호를 지르는 교인들의 소리가 더해
지면 내 귀는 혹사(?)당한다. 그럴 때 조용히
기도한다. “주님, 이 예배시간이 속히 지나가
게 하옵소서!!” 어느 주일 공중기도하시는 집
사님의 기도가 10분을 넘어 15분을 향하고
있었다. 견디지 못하고 눈을 살며시 뜨고 교
인들을 바라보았다. 저분들도 나처럼 힘들어
하고 있겠지? 웬걸.. 모든 교인들이 15분이 넘
어가는 기도에도 아멘으로 화답하고 함께 전
심으로 기도하고 있었다. 그때 맘 가운데 조
용히 들려오는 음성이 있었다. 내가 문제구
나. 나만 변하면 되는구나. 조금은 질서 없고
고상하지 않은것처럼 느껴지던 교인들의 모
멤감리교회
습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이분들은 자신의
문화와 감성,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는 멤 감리교회는 오는 12월 22일 주일에 추수
그대로의 모습으로 주님을 직면하고 있었던 감사절로 지킨다. 성탄절을 3일 앞두고 추수
것이다. 이제는 나도 찬양 시간이면 이들처럼 감사절이라니? 처음에는 나도 이해가 잘 안되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고 소리를 높여 찬양하 었지만 멤 지역의 농산물을 추수하고 정리하
고 기도한다. 35도가 넘어가는 더위 속에서 는 시기를 보니 그럴만했다.
도 열정적으로 찬양하고 기도하는 이들을 보 이번 22일 추수감사주일에는 종미니안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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