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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광장 미술 정원






                        아름다운 시간



                                                                                정윤하 성도
                                                                                 이상욱 목장



         햇살이 꽃잎에 머무는 찰나의 순간, 시
       간이 흐르며 꽃잎 위에 스며드는 빛과 색

       의 변화를 바라보는 일은 제게 늘 큰 감동

       을 줍니다. 그 아름다운 순간을 화폭에 담
       으며 몰입하는 시간, 저는 그 안에서 주님

       의 섬세한 손길을 느낍니다.


         저는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풍경과 꽃을 주제로 작업하는 구상 작가
       정윤하입니다.






         처음에는 자연의 원경과 중경,  근경이

       어우러진 풍경화를 즐겨 그렸습니다.  그
       러던 어느 늦은 오후, 서쪽으로 기우는 햇

       살에 역광으로 반짝이던 동백꽃을 마주

       한 순간, 마음 깊이 울림이 찾아왔습니다.

         눈부시게 빛나던 그 장면을 휴대폰으로

       담아 그림으로 옮기면서, 제 화폭은 자연

       스레 ‘풍경’에서 ‘꽃’으로 옮겨가게 되었

       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한 송이 꽃의 세밀한 세

       계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꽃잎,  꽃술,

       잎사귀,  줄기 하나하나를 가까이서 바라

       보며, 그 안에 깃든 생명의 숨결을 느낍니
       다. 전체를 아우르던 시선은 좁아졌지만,

       오히려 그만큼 더 깊은 집중과 묵상이 필

       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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