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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광장 미술 정원
아름다운 시간
정윤하 성도
이상욱 목장
햇살이 꽃잎에 머무는 찰나의 순간, 시
간이 흐르며 꽃잎 위에 스며드는 빛과 색
의 변화를 바라보는 일은 제게 늘 큰 감동
을 줍니다. 그 아름다운 순간을 화폭에 담
으며 몰입하는 시간, 저는 그 안에서 주님
의 섬세한 손길을 느낍니다.
저는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풍경과 꽃을 주제로 작업하는 구상 작가
정윤하입니다.
처음에는 자연의 원경과 중경, 근경이
어우러진 풍경화를 즐겨 그렸습니다. 그
러던 어느 늦은 오후, 서쪽으로 기우는 햇
살에 역광으로 반짝이던 동백꽃을 마주
한 순간, 마음 깊이 울림이 찾아왔습니다.
눈부시게 빛나던 그 장면을 휴대폰으로
담아 그림으로 옮기면서, 제 화폭은 자연
스레 ‘풍경’에서 ‘꽃’으로 옮겨가게 되었
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한 송이 꽃의 세밀한 세
계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꽃잎, 꽃술,
잎사귀, 줄기 하나하나를 가까이서 바라
보며, 그 안에 깃든 생명의 숨결을 느낍니
다. 전체를 아우르던 시선은 좁아졌지만,
오히려 그만큼 더 깊은 집중과 묵상이 필
요해졌습니다.
56 Simin Nuriae

